개인의 구강상태에 따라 다른 임플란트 치료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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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환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은 한두 번 시술 만에 임플란트가 금방 끝났다고 하더라 하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체는 획일적인 기계와 다르다는 것을 반드시 유념하셔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의 구강 상태는 너무도 다양한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인체를 다루는 의료 분야에서 마치 제조업처럼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똑같은 과정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치료 내용이 주변사람과 똑같은 비용과 기간, 그리고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현재 자신의 구강 상태가 어떠한지 잘 파악해주는 치과의사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고, 신뢰할만한 치과의사를 만났다면 자신의 구강 상태에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이 무엇인지를 듣고 그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치료 과정과 관련하여 치료 기간에 대한 문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 과정에 대한 것들을 전부 이해할 필요는 없겠지만, 상식적으로 병이 깊으면 그만큼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지는 것이 당연하듯이 임플란트 역시 현재의 구강 상태가 안 좋으면 안 좋을수록 치료 과정도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 한국인들의 ‘빨리 빨리’ 습성은 치과 진료 현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곤 합니다.

근본적으로 치과학이란 것은 의사의 손으로 치료하는 외과학에 해당하며 치과 치료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복 치료 또는 보철 치료라는 것 역시 손으로 하는 수작업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일정 정도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어서 필요이상으로 ‘빨리 빨리’ 를 요구하면 치과의사 입장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을 생각해 보면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현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현실에 발맞추어 요즘 많은 치과 병의원들은 가급적 환자들의 내원 횟수나 진료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치과의료 장비 또한 과거에 비하면 좀 더 빠른 진료를 수행하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금씩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임상 경험으로 볼 때, 아무리 최신 장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최신 술식을 동원한다고 해도 각각의 환자들이 갖는 다양한 변수들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로 인한 적절한 소요 시간은 필요불가결 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필자는 빨리 해달라고 재촉하는 환자분들에게 치과 치료는 입 안에서 시행하는 ‘건축’ 과 비슷하다는 설명을 자주 합니다.
치료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

건물 하나를 짓는 데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건물을 지을 땅에 대한 측량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치과치료에서 ‘진단’ 과정에 해당합니다. 현재 환자의 상태를 진단부터 해야 앞으로 어떤 치료를 할 지 알수 있는 것이지요. 그 다음으로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을합니다. 이것은 치과치료에서 ‘치료계획’을 세우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계획표가 마련되어야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기초공사를 하고, 기둥을 세우고, 외벽을 만들고, 지붕도 덮고, 내부 설비 공사도 하고 마감공사까지 해야 비로소 건물 하나가 완성됩니다. 각각의 단계가 설계도에 맞게 원칙대로 충실하게 진행되어야만 안전하고 오래 가는 건축물이 탄생하게 됩니다. 하물며 인체에 직접 행해지는 치과 치료, 특히 임플란트 치료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오래 전에 있었던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그리고 가까이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일들은 원칙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한국인들의 급한 마음과 안전불감증에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선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0년 넘은 빌딩이나 교량들을 우리는 언제까지 부러워만 해야 할까요? 필자가 볼 때 선진국과 우리의 차이는 결코 손끝에서 나오는 기술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치과 분야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의 임상 기술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손으로 미세한 것을 다루는 치과 의료 분야는 오히려 서양인들보다 동양인에게더 유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더 뛰어난 수준의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아직 국가적으로는 세계 최고의 위치에 놓이지 못하는 것은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는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빨리하기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사회의 각 분야에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모든 국민들이 그러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은 모두 알다시피 고도압축 성장이었습니다. 전쟁을 치르느라 세계 속에서 뒤처졌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따라가야 했던 과거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남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무언가에 쫓기듯이 속도만 앞세워야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의 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제대로 일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사회가 정착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서명 : 치과의사가 전하는 임플란트와 치아건강   |   저자 : 임필, 심수영
    발행일 : 2017년 5월 3일   |   발행처 : (주)악어미디어
 
기사작성일 | 2018-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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